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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이 점점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?

by barimi 2025. 4. 25.

하늘을 올려다보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달. 오늘은 달이 점점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.

 

달이 점점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?
달이 점점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?

 


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밝게 빛나는 달을 본 기억이 있을 거예요. 반달, 초승달, 보름달…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달은 언제나 거기 있는 것처럼 느껴지죠. 하지만 놀랍게도, 달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, 아주 조금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어요. 아주 느리지만, 꾸준하게 말이죠.

이 이야기는 마치 “의자에 앉아 있는데도 누군가가 살짝씩 뒤로 당기고 있는 느낌”과 비슷할 수 있어요. 그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평생 동안은 눈치채지 못하지만, 수백만 년이 흐르면 커다란 차이가 생기게 되죠. 그렇다면 왜 달은 점점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는 걸까요?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? 오늘은 이 신기한 현상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할게요.

조용한 춤 — 조석력과 중력의 줄다리기


지구와 달은 마치 줄로 연결된 댄서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어요. 이 줄은 바로 ‘중력’이죠. 달은 자신의 중력으로 지구의 바다를 끌어당겨서 밀물과 썰물, 즉 조수를 만들어냅니다. 그런데 여기엔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이 있어요.

지구는 자전, 즉 하루에 한 번 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고, 달은 천천히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있어요. 그런데 지구는 달보다 훨씬 빠르게 회전하고 있어요. 그래서 지구의 바닷물은 달이 정확히 위에 있을 때가 아니라, 조금 앞서서 밀려오게 됩니다. 이 앞선 조수의 위치가 ‘중력의 견인’ 역할을 하게 되죠.

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? 이 앞선 물결이 달을 살짝 끌어당기면서, 달에게 조금의 에너지를 전달하게 돼요. 그러면서 달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거죠. 반대로, 지구는 그만큼 에너지를 잃으면서 자전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어요. 결국 지구와 달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에너지를 교환하고 있는 셈이죠. 이걸 ‘조석력’이라고 부르는데요, 아주 느리지만 달을 매년 약 3.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어요.

이 수치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, 1년에 3.8cm라면 100년에는 3.8미터, 1만 년이면 380미터나 멀어지는 셈이에요. 수천만 년이 지나면? 상상 이상이죠!

달과 지구의 오랜 관계 — 과거와 현재


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, 과거의 달은 지금보다 훨씬 가까웠다는 거예요. 과학자들이 달의 나이를 연구한 결과, 약 45억 년 전쯤 달이 형성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어요. 지금보다 약 20배 이상 밝게 보였고, 하늘에서 훨씬 빠르게 움직였죠.

이것은 과거 지구의 하루 길이와도 연관이 있어요. 지금은 하루가 24시간이지만, 과거에는 하루가 5시간밖에 안 되었던 시절도 있었어요. 지구가 그렇게 빠르게 자전하던 시절, 달은 지금보다 훨씬 가까웠고, 조석력의 영향도 훨씬 강했죠. 시간이 흐르며 에너지의 교환은 계속됐고, 그 결과 지구의 자전은 느려지고, 달은 점점 멀어지게 된 거예요.

지금 우리는 하루에 약 24시간을 쓰고 있고, 달은 지구로부터 약 38만 4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, 아주 오랜 미래에는 하루가 더 길어지고, 달은 훨씬 더 멀어질 거예요. 현재의 천문학자들은 이런 변화의 속도와 패턴을 추적하며, 지구와 달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어요. 예를 들어, 수십억 년 뒤에는 하루가 40시간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답니다!

달이 멀어지면 지구에 어떤 일이 생길까?


자, 그럼 달이 지구에서 계속 멀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? 단순히 밤하늘에서 달이 조금 작게 보이게 되는 것 이상의 변화가 생길 수 있어요.

조수의 약화
달이 멀어지면 조석력도 약해져요. 즉, 바닷물이 밀려왔다 빠지는 힘이 점점 약해진다는 거예요. 바다 생태계 중 일부는 조수의 변화에 맞춰 삶의 리듬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, 이 변화는 해양 생물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. 조개나 게처럼 조수 간만의 차에 의존하는 생물들은 생존 방식이 달라질 수 있고, 어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.

자전 속도의 변화
지구의 자전 속도는 달이 멀어질수록 점점 느려집니다. 하루가 점점 길어지는 거죠. 이 변화는 아주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바로 느끼진 않겠지만, 먼 미래의 인류에게는 새로운 달력 체계가 필요할지도 몰라요.

지구의 안정성 문제
달은 지구의 자전축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. 이 자전축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지구에는 규칙적인 계절이 있고, 기후도 비교적 안정적이에요. 그런데 만약 달이 너무 멀어져서 이 역할을 못 하게 되면, 지구의 자전축이 흔들리면서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어요. 여름과 겨울의 차이가 너무 커지거나, 혹은 갑작스러운 대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답니다.

즉, 달이 멀어진다는 건 단순한 ‘거리’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생명 전체와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는 거죠.

멀어지는 달, 그리고 멀어지지 않는 관심
달이 매년 3.8cm씩 지구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은, 얼핏 들으면 그냥 흥미로운 우주 이야기 중 하나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. 하지만 이 변화는 지구의 자전, 해양 생태계, 계절의 변화, 나아가 우리 삶의 방식까지도 조금씩 바꾸고 있는 아주 중요한 움직임이에요.

지금 우리가 보는 달은 수억 년 후의 지구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요. 더 작고, 더 느리고, 더 멀리. 그리고 그것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지구의 과거와 미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거죠.

밤하늘을 올려다볼 때, 그저 밝은 둥근 달 하나로 보이겠지만, 그 안에는 수십억 년에 걸친 이야기와 우주의 조용한 변화가 담겨 있어요. 달은 지금도 우리와 조용히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. 아주 느리게, 하지만 확실하게요.